곽병선 경인여대학장(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 관계자들이‘학생감동교육’이라고 쓰인 1400인분의 비빔밥을 비비고 있다.

25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 본관 앞 잔디광장. 지름 3m 대형 솥에 쌀 140㎏으로 지은 밥이 가득 담겨 있다. 밥 위엔 시금치, 호두, 버섯 등 20여 가지 재료로 경인여자대학의 심볼과 '학생감동교육'이라는 글귀가 수 놓아져 있다. 학생들은 밥과 재료를 섞어 비빔밥을 만든 후 오순도순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다. 이 학교 1학년 최윤경(환경보건과)양은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1400인분의 비빔밥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경인여대가 개교 14주년을 맞아 학생감동교육 헌장 선포식을 열면서 가진 '한솥 비빔밥 나눔의 장'의 한 장면이다. 인천지역 유일의 여자대학인 경인여대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이날 '학생감동교육 헌장'을 선포했다.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등 모든 정성을 쏟아 '감동'을 주고, 학교에서 감동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엔 지역사회를 감동시키는 인재로 자라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여성 전문 직업인 양성 프로그램 실시 ?기초학력·컴퓨터정보·외국어능력 증진 프로그램 실시 ?다양한 기관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현장실무중심 취업교육 실시 ?최신 교육기자재확보 등을 통한 학생 친화적 교육서비스 제공 ?장학금·학교버스 등 학생복지의 지속적 향상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학교 행정도 학생 중심으로 바꿨다. 지도교수가 학생들에게 개별상담·소그룹 면담·심층상담 등을 해주는 '지도학생 상담제'를 운영하고, '학생서비스센터'를 개설해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모든 행정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취업정보 센터·취업광장 사이트를 열어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전공 수업에 관련된 기초 과정으로 방과후 또는 주말에 '수리' '글짓기' 프로그램을 개설,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건물 신축과 기숙사 건립도 추진중이다.

경인여대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곽병선 학장이 경영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재학생의 상당수가 '애교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곽 학장은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고심해 왔고, 그 방안으로 개교기념일에 학생감동 교육헌장을 선포하게 됐다. 이날 행사엔 1000여명의 학생들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2학년 박신임(비서행정과)씨는 "학생감동 교육헌장 내용이 좀 더 구체화됐다면 학생들에게 더 쉽게 와 닿았을 것"이라면서 "학교와 학생 모두가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곽병선 학장은 "대학에서 학생들이 갖게 될 각종 경험이 졸업 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커다란 감동으로 남고 이 감동을 학생들이 가정·직장·사회에 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