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프로야구 초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의 '수퍼 루키' 류현진(19·한화). 그의 뒤에는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쥐락펴락했던 최동원(48) 코치가 있다. 그에게 "어떻게 가르쳤기에 신인이 그렇게 잘합니까?"라고 물었더니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영업비밀'인데, 하하. 자기 실력이 좋아서 잘 던지고 있는 거죠. 코치는 그냥 선수들이 자신감 갖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김인식 감독 밑에서 2년째. 그래서 그런지 말투도 닮아가는 것 같다.

최동원 코치는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둔 '전설'의 주인공이다. 통산 103승을 거뒀고, 통산 평균 자책(2.46)은 선동열 삼성 감독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도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1990년 은퇴한 뒤 10년이 지난 2000년에야 처음으로 프로 코치가 됐다. 그것도 1년 만에 중도 하차했다가 2004년 김인식 감독 부임과 함께 복귀했다.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 부분도 될 수 있는 한 말을 아꼈다. "워낙 강성(强性)으로 소문이 나서…."

류현진은 최 코치의 첫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조성민의 재기를 도왔지만 신인을 제대로 키워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마무리 캠프에서 처음 만난 이후 거의 매일 붙어 살았단다. 그래서인지 애정도 각별하다. "어디 가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기 좋았어요. 신인이 그런 패기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죠.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길이 타자가 공략하기에 쉽지 않아요. 한화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를 위해서도 모처럼 나온 왼손 정통파 투수를 잘 키워야 합니다."

최동원 코치는 류현진에게 많은 걸 주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강조하는 게 공 한 개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큰 거 생각하지 말고 공 하나 하나를 조심해서 던져라, 그럼 한 경기 무사히 끝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신인 시절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내 삼진 기록을 깨 주었으면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가 84년 기록한 탈삼진 223개는 아직도 한 시즌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