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4일 끝난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중 방북에 합의했다. 우리측 회담 관계자는 "규모·일정 등은 별도의 실무 협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4월 방북 예정이었으나 야당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해 6월로 방북을 미룬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6·15 공동선언 6주년을 전후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측이 김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허용할지도 관심이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만남에선 북핵문제, 2차 남북 정상회담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전 대통령이 남북연방제에 합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이날 남북은 국군포로 및 납북자 생사 확인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남북은 이 문제와 관련해 공동 보도문에서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문구는 작년과 올해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내용과 거의 같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우리측이 제시한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시 대규모 경제 지원 및 장기수 송환' 방안을 수용했는지에 대해 "어떤 합의도 있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측이 제의한 한강 하구 골재 공동 채취나 함경남도 단천의 지하자원 공동 개발은 오는 5월에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한 차기 장성급회담 개최 여부와 철도·도로 시범 운행도 보도문에 담지 못했다.

우리측은 북측이 요구한 30만t의 추가 비료 지원분 중 20만t을 5월 중 지원키로 했다. 북한이 요구한 50만t의 식량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고 이 장관은 말했다. 그러나 관례로 볼 때 이 식량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19차 장관급회담을 오는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