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갸넨드라 국왕의 '행정권 이양' 선언에도 불구하고 네팔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어, 왕정 체제 유지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위대 수만 명은 총파업 16일째인 23일 카트만두 외곽을 도는 20여㎞ 길이의 순환도로에 집결, '왕정 타도'와 '왕의 해외망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초 갸넨드라 왕의 2선 후퇴와 권력의 민간 이양을 요구했으나, 이제는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공화국 수립'을 내걸고 있다. 지난 2002년 의회를 해산한 왕은 그동안 입법·사법·행정권을 모두 장악했었다. 지난 6일부터 총파업을 이끌고 있는 7개정당연맹(SPA)이 22일 갸넨드라 왕의 행정권 이양 제안을 거부한 것도 여론의 강한 압박 때문이다.
국왕은 21일 밤 두 번째 양보조치를 취했으나, 시위대는 7개정당연맹 대표의 회동장에 몰려가 국왕과 타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카트만두 네팔=최준석특파원 jscho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