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어머니와 함께 월세 10만원의 집에서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이모(12)양은 요즘 기분이 들떠 있다. 생활이 어려워 지금까지 과외 한 번 못해 본 이양에게 '개인과외 선생님'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양은 이번 주부터 주2회 서울대 학생으로부터 학습지도를 받게 된다.
과외를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학습을 지도하고 상담도 해주는 '대학생 멘토링(mentoring·맞춤식 교육)' 시범사업이 24일부터 시작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서울대, 서울시 교육청, 관악·동작구청과 함께 동작·관악구 70개 초등·중학교 학생 1028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생 300명이 멘토(mentor)로 참여하는 대학생 멘토링을 24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28일까지 실시한다"고 말했다.
초등·중학생들은 대학생들로부터 주2회 2시간씩(월 16시간) 기초·기본 학습지도, 학력부진과목 집중 지도, 독서지도 등을 받는다.
또 음악이나 스포츠, 미술 등 특기와 심성계발, 문제행동 교정, 진로 동기부여 등 인성지도와 영화·연극·전시회 관람 등 문화나들이, 고적답사·등산·경기관람 등의 체험학습도 이뤄진다.
대학생들은 이를 봉사학점(1학점)으로 인정받고 소정의 지도비와 멘토링에 필요한 교통비, 식비, 영화·연극 관람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울대가 실시한 멘토 모집에는 769명이 몰렸고, 대학원생 15명을 포함해 계열별로 300명이 선정됐다.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은 멘토의 특기와 초등·중학생의 희망, 교사 의견 등을 고려해 대학생 1명과 학생 1~4명, 대학생 2명과 학생 7~8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꾸렸다.
또 예체능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해 농구, 피아노 등 특기지도 9개 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농·산·어촌 시범지역을 추가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 한상신 방과후학교 기획팀장은 "대학생들이 부족한 공부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부모나 교사와 상의하지 못하는 일들을 나누는 형, 누나, 언니, 오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