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지 3년여 만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총선 이후 표류해 왔던 총리 지명 작업이 종파 간 합의로 결정됐고 대통령과 의회 의장 등 핵심 요직 인선도 마쳤다.
이라크 의회는 22일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을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탈라바니 대통령은 다수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추천한 시아파 지도자 자와드 알 말리키를 총리에 지명했다.
의회 의장에는 수니파 지도자 마흐무드 알 마슈하다니가 뽑혔다. 말리키 총리 지명자가 30일 내에 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이제 이라크는 온전한 주권 정부 체제를 갖추게 된다.
총리 등 핵심 요직은 종파별로 안배된 것이 특징. 군 통수권 등 실권을 장악할 총리는 시아파가 차지했고 헌법상 기구로 상징적 권한을 갖는 대통령과 입법기구인 의회의 의장은 각각 쿠르드족과 수니파가 챙겼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시아파의 주도로 쿠르드족과 수니파가 견제하는 '3각 구도'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내무·국방장관 등 요직에 대한 정파 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각 종파들의 민병조직도 골칫거리다.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계속되는 유혈 사태로 이라크는 내전 상황으로 치달았다. 말리키는 "무장 민병조직들을 제도권 치안 조직으로 흡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