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종료 7.3초 전. 87―89로 뒤진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김동우의 3점슛을 마지막 승부수로 던졌다. 팀의 리더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30여 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해, 연장까지 가면 승산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 감독의 작전은 김동우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슛 찬스를 맞이하면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슛이 좀 길어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그 순간 양동근(17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재빨리 튀어나오는 볼을 잡아 공중에 뜬 채 버저비터 2점슛을 집어넣어 챔피언결정전 2번째 연장. 하지만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 경기는 싱거웠다.
서울 삼성은 연장 시작하자마자 네이트 존슨(23점)의 자유투 1개와 올루미데 오예데지(22점 19리바운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이정석의 3점슛으로 4점을 얻었고, 곧이어 존슨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미들슛을 집어넣어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이정석과 강혁의 3점포가 터지며 종료 1분여 전 103―96으로 점수를 벌려 사실상 승부는 끝.
서울 삼성이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05~0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모비스를 107대98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삼성은 23일 오후 14시 홈코트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이병석(29점·3점슛 8개) 김동우(12점·3점슛 4개)에 크리스 윌리엄스(26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3점슛 3개)까지 가세한 모비스의 신들린 3점포(총 17개·챔피언전 신기록)에 3쿼터 막판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강혁(25점 8어시스트)의 활약이 이어지며 중심을 잡았다. 왼쪽 무릎이 완치되지 않은 강혁은 3쿼터 후반 오예데지의 노마크 덩크슛을 이끄는 3차례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4쿼터엔 팀의 21점 가운데 10득점. 80―84로 뒤진 종료 3분30여 초 전 의표를 찌른 레이업슛을 집어넣었고, 84―84 동점인 2분15초 전엔 3점슛을 터뜨렸다. 4쿼터까지 20점을 넣은 강혁은 연장에서도 5점을 보태 25점으로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팀 내 최다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강혁은 "무릎이 안 좋아 체력부담이 있지만, 02~03시즌 때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어 충분히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강호철기자 (블로그)jde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