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전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에 입항한 뒤 이날 오후 출항했다. 이 측량선은 사카이항 외항에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측량선들은 20일이나 21일 중 독도 인근에 들어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측량선 메이요(明洋·621t)와 가이요(海洋·605t)가 조사를 벌일 예정인 해역 면적은 독도 북방의 약 7만5000㎢이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이날 밤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측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30년 전 작성된 해도를 확인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한국측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측량선을 2척 투입하고, 조사기간도 1주일 이내에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측량선이 경비정과 충돌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무기를 장착한 순시선을 동행시키지 않는 대신 한국 경비정이 접근하면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의 가토리 가쓰아키(鹿取克章)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부 선박을 나포하거나 임검하는 것은 국제법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이 내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관련 장관회의를 주재, 일본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조사를 강행할 경우, 나포 등 모든 수단을 통해 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장관 역시 이날 "일본이 우리측 EEZ 탐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면 여러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탐사계획을 취소할 경우, 오는 6월 국제수로기구(IHO)에 독도 인근 해저 지명의 등록을 일부 양보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