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장 가는 어머니 손잡고 가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꼽으면 어묵이나 튀김, 떡복기 등이 있겠다. 의정부 사는 아이들은 여기에 냉면을 더한다. 시장 주차장 입구에 있는 곰보냉면(대표 이영찬)에 가면 값싼 냉면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명으로 얹는 수육과 삶은 계란, 면의 양이 다른 곳보다 작지 않은데 한 그릇에 3천원만 받는다. 문을 연지 27년이나 돼 이 집 평양식 냉면의 시원한 맛에 길들여진 고정 팬이 많다. 입덧이 심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던 임산부가 이 집 냉면만은 맛있게 먹어 매일 실어 날랐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
곰보냉면의 적당히 쫄깃한 면발은 메밀과 전분의 적절한 배합비, 미리 익혀 놓은 면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치듯 다시 한번 삶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냉오이채와 초절임 무 등 흔히 들어가는 재료 외에 곰보냉면에는 채썬 풋고추가 추가된다. 매운 맛을 느낄 정도는 아니면서 상큼함을 더해 여느 냉면과 다른 특유의 향미를 만들어낸다. 소 잡뼈에서 우려낸 육수의 시원한 맛 또한 뛰어나지만 약간 달콤한 편. 곰보냉면 바로 옆에 있는 조원냉면집도 역사가 20년 이상으로 오래고 맛 또한 뛰어나다. 주차는 시장 공용을 이용하면 무료다. 오전 9시30분에 열고 밤 9시30분에 닫는다. 031)848-1755
(장창락 휴먼앤북스 편집위원 doubledic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