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봄인지 여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져서 거실의 카펫은 치우고 대신 창고에서 왕골 돗자리를 꺼냈습니다.그런데 가는 골 사이사이에 끼어있던 먼지 때문인지 여기저기 곰팡이가 슬고, 퀴퀴한 냄새까지 나서 걱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물에 담가 발로 밟아보면 깨끗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새 것처럼 다시 활용할 수 있을까요.

A. 겨우내 보관을 소홀히 하셨군요. 그렇다고 돗자리를 물에 담가 빠시면 안됩니다. 뒤틀리고 변색되는 지름길이니까요. 우선 곰팡이가 핀 곳엔 소독용 에탄올을 가볍게 뿌린 뒤 청소기로 곰팡이를 빨아들이세요. 그런 다음 다시 마른 걸레에 소독용 에탄올을 적셔 곰팡이가 핀 자리를 문질러 닦습니다. 돗자리 결 사이사이에 낀 곰팡이는 면봉을 이용해 닦아냅니다.

평소 관리도 중요합니다. 전통적으로 다다미방에서 생활해 온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차 찌꺼기를 많이 이용한다고 하네요.

차 끓일 때 우려내고 남은 축축한 찌꺼기를 돗자리 전체에 뿌린 뒤 결을 따라 빗자루로 쓸어 보세요. 먼지 안 나게 돗자리의 가는 골 틈새에 낀 먼지가 쏙 빠집니다. 퀴퀴한 냄새도 제거되지요. 차 찌꺼기를 돗자리에 뿌리고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청소기 쓰레기봉지 속까지 살균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살림 감각을 높여 주는 생활의 지혜 888'(아카데미북)이라는 책에 따르면, 돗자리 위로 담뱃재가 떨어졌을 때에도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굵은 소금을 뿌려 낡은 칫솔로 슬슬 문지른 뒤, 주변을 주먹으로 탕탕 두드리면 재가 소금과 함께 위로 올라오는데, 이걸 진공청소기로 싹 빨아들이면 됩니다. 귤 껍질을 이용해 닦으면 돗자리가 누렇게 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귤 껍질 우려낸 물을 분무기에 담아 돗자리에 뿌리고 걸레로 닦으면 됩니다. 그밖에도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뜨거운 물에 걸레를 담갔다가 꼭 짜서 결을 따라 닦으면 식초의 표백력이 햇빛에 의해 돗자리가 누렇게 변색되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