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유명 대학입시 전문가들과 가지려던 대입(大入) 조찬간담회를 하루 전인 17일 전격 취소했다. 간담회 사실이 외부에 일부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간담회에는 교육부에서 김광조 차관보 또는 김화진 대학지원국장 등이, 업계에서는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교육부는 지난주 입시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18일 조찬간담회를 갖기로 약속했다. 학생부의 비중을 높이고 대학별고사(논술)의 비중을 낮추려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의 정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가 최근 주요 사립대학을 찾아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 협조를 요청한 데 이은 2탄이다. 이들 입시전문가들은 학교들의 요청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중 대학입시 설명회를 갖기 때문에 나름대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간담회 사실이 언론에 포착된 이후 교육부의 태도는 싹 달라졌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교육을 잡겠다면서 사교육 관계자들과 만난다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명색이 대화를 하자고 청해놓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한 입시전문가는 "자기들이 만나자고 해놓고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또 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사교육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해 했다.
교육부가 사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것은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주 만나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모습이 공교육을 위해서 바람직할 수도 있다. 떳떳하게 공개했으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비밀리에 하려다 화들짝 꽁무니 빼는 교육부의 모습에서 우리 교육정책이 정도(正道)를 못 찾아가는 까닭을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