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發) 핵 위기에 대처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11일 산업화 수준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며 '핵클럽' 가입을 전격 선언한 이란에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영·프·중·러)과 독일 등 6개국은 18일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을 연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말 "이란은 4월 28일까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에서 자산 동결과 이란 관리의 여행 제한 같은 제재 조치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은 이란이 강제로라도 유엔 결의안을 따르도록 하려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외교적 해결책만을 고집해 온 러시아와 중국 때문에 회담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란의 핵클럽 가입 선언 직후 러시아 외무부가 "이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논평한 것을 두고 회담 결과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러시아의 반응에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제재 조치가 마련되더라도 이란 국민을 옥죄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잇따른 거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온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을 "폭풍으로 제거될 썩어빠진 나무"에 빗댔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핵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사탄'에 비유하며 "아흐마디네자드는 사담 후세인과 똑같은 말로(末路)를 걸을 것"이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