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공천비리는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장들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를 뿌리 뽑으려면 이들의 공천 영향력을 배제·약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군수·구청장과 지방의원은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다. 그런데 공천심사위의 절반 이상이 그 지역 국회의원이다. 다른 심사위원도 의원의 영향을 받는 시·도당 간부나 당원협의회장이 상당수다. 외부인사 비율은 한나라당 20%, 열린우리당 30% 정도다. 그나마 비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허수아비인 경우도 허다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의원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내리꽂기식 선정을 하거나 뒷돈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10명 중 6명은 그런 식"이라고 했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심사위에 지역명망가와 전문가 등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넣어야 의원들의 자의적 공천을 견제할 수 있다"고 했다. 후보자 면접과 평가도 밀실이 아닌, 외부인사 참여하에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도 "의원 대신 외부인사가 50% 이상 돼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공천심사위에서 의원들을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중앙에서 감시기구를 함께 붙여 후보들이 의원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 시민단체, 직능대표 등이 최소 40% 이상은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당의 내부감찰을 통한 쌍방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위주로 공천심사위를 꾸리고, 시·군 단위로 작은 공천심사단을 만들어 감시·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다소 부정적이다. 열린우리당 사무처장을 지낸 박기춘 의원은 "외부인사는 정치적 판단이 약하고 또 다른 로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했던 김석준 의원은 "기초단체장은 중앙당이 공천하는 게 좋다"고 했다.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없애자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