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3일 "우리는 6자회담이 늦어져도 나쁘지 않다. 우리는 더 많은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 부상은 이날 숙소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마카오 은행에 동결된 자금을 풀 것을 거듭 요구했다. 다음은 문답 요약.
―미국과 회담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카오 은행의 동결자금을 풀어야 우리가 회담에 나간다는 이야기는 내가 몇 차례 했고 미국도 잘 알고 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동결자금을 내 손에 갖다 놓으면 된다. 그 자금을 손에 쥐는 순간에 회담장에 나간다. 이 문제에 대해 양보는 없다."
―양보가 없다면, 핵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나.
"우리는 비핵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양보는 다했다. 미국이 그들의 사정이 있다고 해서 작년 9·19공동성명에서 핵포기 의지를 밝혔는데, 그 다음에 그것을 우리의 약점으로 보고 우리에게 가해진 것이 뭐냐. 마카오 동결 아닌가."
―미국이 어떻게 해야 6자 회담으로 이어지나.
"굳이 압박을 들고 나온다면 우리는 더 강경대응을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전법(戰法)인 정면돌파를 할 것이다. 6자 회담에 우리가 참가하지 않고서 어떻게 하나. 실컷 토론해봐라. 비핵화가 될 것 같은가. 미국은 위조지폐 문제를 악용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압력을 가하면 우리가 압력에 굴복할 사람들로 보는데… 우리가 압력에 굴복할 사람들인가."
―방일 기간 중 일본 정부가 납치피해자의 DNA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납치문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성의를 다했다. 유감을 표시했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다. 분과위도 만들었다. 앞으로 교섭결과를 지켜봐 달라."
―이번 방일의 목적과 성과는?
"이번 체류기간에 크리스토퍼 힐 선생과도 만나서 미국의 최종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결국 못 만났다.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우리는 결심을 더욱 굳게 하게 됐다. 만나지 않은 것도 큰 성과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