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교육이 끝나고 발령장을 주는 날이었다. 신입사원과 부모님들을 모시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하게 했고, 부모님의 고마움을 영상편지에 담아 보여드렸다. 참석한 모두가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동안 키워놓은 자식들이 사회에 진출한다는 감격에 부모님 중 몇 분은 계속 눈물을 닦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몇 가지를 당부했다.

자유롭고 아무 간섭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무섭지 않은 환경에서 살다가 이제 목에 넥타이가 매어져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직장생활이다. 일 하기가 싫거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참으라고 이야기했다.

독립해 사장이 되고 싶거나 월급을 더 준다는 회사가 있으면 돈 욕심 때문에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일생을 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 봐야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봉급 등 유형의 재산과 경험, 인내심, 사회적응력, 업무지식 등 무형의 재산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 중에 제일은 신용을 쌓아서 남이 나를 믿어주는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독립해 개인사업을 할 때도 가장 큰 자산이 되는 것이다.

열대지방에 있는 큰 나무는 나이테가 없고 나무가 물러서 재목으로는 못 쓴다. 그러나 추운 지방의 나이테가 있는 나무는 더위와 추위를 다 견디고 여물어져서 큰 재목으로 쓰임을 받게 되듯이 어려움과 실패는 반드시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

그리고 기업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유형, 무형의 재산 외에 보이지 않는 손길의 인도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을 우리는 운이 좋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운이 아니고 지혜와 지식을 주시고 항상 보살펴 주시는 분의 축복이어야 된다는 말로 당부의 말을 마쳤다.

(강덕영·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