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각 당의 시·도지사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전이 12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날 한나라당이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각 당은 경선 흥행 성공 여부가 지방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경선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한다고 16개 시·도지사 후보의 절반 이상을 경선 없이 '전략 공천'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선이 결정된 곳은 서울, 전남·북, 광주 등 네 군데. 특히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 경선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 참여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여당은 강금실 예비 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돼 있는 이계안 의원이 경선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출마 포기 가능성까지 흘리고 있어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심각한 '이계안 역풍'에 휘말릴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정책 경쟁도 시작됐다. 강 예비 후보는 이날 임대아파트촌을 방문, 강남·북 재정 격차 해소방안으로 구별 공동재산세 도입 방안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동막골 같은 뉴타운 건설' 공약과 '서울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12~13일 전남 도지사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을 갖는다. 23일엔 전북에서 김완주 전 전주시장과 유성엽 전 정읍시장이 경선을 치르고, 29~30일쯤엔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재균 전 광주 북구청장이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12일 제주지사 경선을 시작으로 연일 시·도지사 경선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경선 이벤트로 기선을 잡겠다는 것이다. 13일 대구, 14일 충남, 16일 충북에 이어 경기(21일), 부산(23 또는 24일)과 서울(25일) 경선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뒤쪽에 배치했다.

서울시장 경선은 오세훈 전 의원의 출마로 예측 불허 상황이다. 박계동 의원은 이날 "오 전 의원이 강풍(康風·강금실 바람)을 잠재우고 선거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오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한 뒤 후보를 사퇴했다. 박진 의원도 12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경선은 오 전 의원과 맹 전 의원, 홍 의원의 삼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들은 11일 서로 치열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첫 공약으로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다른 후보들에게"주목받기 위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워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맹 전 의원은 오 전 의원을 겨냥, "인기 몰이식 선거운동은 안 된다"며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열자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오 전 의원이 정수기 CF를 해온 것은 선거법 위반 아니냐"고 했다.

◆민주·국민중심당

민주당은 박주선·김경재·김영환 전 의원 간 서울시장 후보 경선문제로 시끄러웠다. 당 지도부는 20일쯤 경선 여부와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국민중심당은 25일쯤 대전과 충남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