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려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심원(深源) 마을. 노고단 아래 이 마을이 머지 않아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는 11일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우선 심원마을을 2011년까지 철거하고 주민을 이주시키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원마을에는 현재 19가구 34명이 살고 있다. 관광수입으로 연평균 5000만~7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초·중학생 5명은 매일 20km가 넘는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주방침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이주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심원마을 이장 김동현(55)씨는 "이주를 시킨다고 하니 주민들과 대책을 의논해야하겠다"며 "25년 넘게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면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나가라'고 한다고 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 1988년 지리산 일주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진 흙집에 7농가가 약초를 캐며 살았던 오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여름 하루 평균 2000여명의 피서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이름난 피서지가 되었다. 주변 환경오염도 이에 비롯되고 있다고 공단측은 보고 있다.
공단측은 31가구 87명이 살고 있는 피아골 직전(稷田) 마을에 대해서도 이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