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무장집단인 하마스가 집권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고립시켜 기반을 무너뜨리는 정책을 채택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10일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은 9일 안보각료회의 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앞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어떠한 협력이나 접촉도 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 정부의 통치가 정착되지 못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 대신 (PA의 수반이자 야당 파타당의 지도자인) 마무드 압바스와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이스라엘 정부가 PA를 단일한 '적대적' 정치 실체로 간주해, 개별 구성원과의 평화협상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일 미국과 유럽연합이 하마스 정부에 대한 직·간접적 원조를 중단키로 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하마스 고사(枯死) 방침에 따라 팔레스타인은 당장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현재 공무원 14만명의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팔 국경에서 PA를 대신해 걷은 팔레스타인 몫의 세금 5500만 달러(약 525억원)를 하마스 정부에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EU는 지난 7일 "하마스 정부가 이스라엘 인정, 폭력 포기, 오슬로협정(199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이스라엘이 체결한 평화협정) 수용 등 국제 사회의 요구를 거부하는 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PA에 대한 현금 원조 등 일체의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