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이 중부권의 영화촬영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에만 8편이 촬영됐고, 올 상반기 중 10편의 영화와 TV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간다.

제천이 '영화의 메카'로 떠오르는 것은 월악산·소백산·치악산·충주호·의림지 등 풍광이 뛰어난 명소가 많아 특별한 세트장 없이도 웬만한 장면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천시청·경찰서·소방서·병원과 같은 공공기관과 지역 문화계도 촬영에 필요한 행정 지원은 물론, 도로통제나 119구급대 동원 등 각종 편의를 흔쾌히 제공해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제천에서 촬영된 영화는 '흡혈형사 나도열', '형사 공필두', '새드 무비', '어느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등 잘 알려진 작품도 많다. 현재도 송윤아 주연의 멜로영화 '아랑'이 촬영 중이고, 몇몇 영화도 크랭크인을 준비하고 있다. 섭외 중인 영화도 20편이 넘는다. 월드컵이 끝나면 촬영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제천지역 영상산업은 작년 4월 구성된 청풍영상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영상위원회는 영화유치와 촬영지원 위주인 데 반해 청풍영상위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하고 청소년영상캠프도 운영하는 등 영상관련사업을 전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국 영화계도 제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직원 3명은 일본 정부 의뢰를 받아 지난달 제천을 방문해 영상위의 활동, KBS 및 SBS 촬영장, 구 시청 세트장, 정선분교 등을 자세히 둘러봤다.

청풍영상위 황선형(42) 사무국장은 "제천이 출발은 늦은 편이지만 현재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