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투스글로벌 김재록(金在錄·46·구속) 고문에 대한 수사와 관련,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6일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제에 영향이 있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우선 집중하고 있지만 김씨 수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성과도 나왔다고 밝힌 것이다.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는 김씨에 대한 수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와 경제 관료, 정치인, 금융계 인사 등과의 사업상 '연결고리' 부분이다. 그가 1998년 이후 최근까지 40여개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경영 자문을 맡으면서 각 분야의 '실력자'들에게 별도의 로비를 했느냐가 수사 포인트인 셈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씨의 로비 대상 인사 20여명의 실명(實名)과 전달 액수가 나돌고 있다.

구속 직후 단식투쟁까지 벌이던 김씨가 입을 열고 있다고 검찰이 확인한 점, 김씨 주변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점 등을 감안하면 김씨의 로비 대상자들이 소환될 날이 점점 임박하고 있는 듯하다.

김씨에 대한 다른 갈래는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된 부실기업들 인수와 신설, 양재동 신사옥 건설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창구였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1~3월 김씨 내사 과정에서 현대차 비자금으로 향하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김씨가 ㈜글로비스 사무실을 자주 찾았고, 현대측을 여러모로 도왔다는 진술과 물증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99년 이전부터 현대측과 관계를 맺고, 결정적으로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이던 2000년 현대그룹 '왕자의 난' 때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