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이 무분별한 사람들의 출입으로 숲 속 사이에 등산로나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생겨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어 동백섬 자연휴식년제가 검토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6일 많은 인파가 동백섬을 찾아 숲 속 곳곳이 훼손되고 동·식물들이 피해를 입는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해 의견 수렴 등을 통해 5월쯤부터 동백섬 숲과 정상부분에 대한 출입 통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동백섬에 오는 시민은 하루 평균 7000~8000여명. 누리마루를 보기 위해 찾는 인파까지 겹친 주말에는 1만5000~2만명까지 늘어난다. 해운대구는 이들 시민 중 상당수가 순환산책로를 벗어나 동백섬 숲 속 이곳 저곳을 다니며 운동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동백섬 곳곳에 땅바닥을 드러낸 오솔길이 생기고, 땅바닥에 붙어서 자생하는 지피식물들이 말라 죽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동박새도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며, 거미나 개미 등의 작은 생물체들도 찾아 보기 힘들게 됐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포장된 산책로 이외의 길과 섬 정상을 중심으로 일정 구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민과 환경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시기와 실시 방법 등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