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5일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속대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정 회장이 현대차 및 계열사들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아들인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에 대한 편법적인 지원 과정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흔적을 검찰이 잡아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수사기획관은 "대기업 사건은 수사를 오래 하면 자꾸 혐의가 늘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정 회장이 (예정된 1주일 안에)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의선 사장의 조사 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서면 조사를 하지는 않겠다"면서 소환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및 현대차측 변호인들은 "정 회장은 미국에서도 국내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예정된 시기(9~10일쯤)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측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장부 등을 입수, 현대차그룹 임·직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한 구조조정 전문회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이틀째 조사했다. 이들 회사는 현대차가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재록씨의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씨가 운영하는 인베스투스글로벌의 대표 신모(47)씨와 자금담당 상무 등을 소환했다. 검찰은 "현대차사건이 국민 경제와 5·31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를 신속히 진행, 가급적 5월 초까지는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