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때로 눈, 때로 가슴에 음식이 와 닿을 때가 있다. 언제나 여유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한강변, 남쪽 연안에는 미사리 일대 카페촌이 자리를 잡았고 맞은편 북쪽 연안 남양주시 수석동에는 35개의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풍속마을'이 있다.
그 중 하나인 한정식집 초대(대표 유영래)는 식탁에 앉기 전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시키는 산책로가 일품이다. 그 뒤에 펼쳐지는 한정식은 산책로처럼 깔끔하다. 이 집 주방장은 계절감각이 뛰어난 듯하다. 부침에는 쑥을, 겨자채에는 돋나물을 넣어 봄을 입으로 느끼게 할 줄 안다. 밑반찬조차 소량씩 자주 만들어 신선함을 강조한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장점.
평일 낮에만 가능한 초대정식(1만6천원)을 펼쳐보니 물김치와 별미죽, 야채샐러드와 전유어(부침요리)가 입맛을 가볍게 하고 잡채와 겨자채, 보쌈과 구절판의 다양함이 뒤를 잇는다. 영양 많은 낙지볶음에 된장찌개, 생선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과일과 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으로 다시 눈을 돌리면 배와 마음이 다 배부르다.
더 고급한 식단인 친구정식(2만원), 연인정식(2만8000원), 은혜정식(4만원)은 격식을 차려야 할 때 선택할 만하다. 간장게장정식(2만8000원), 장어정식(2만3000원)도 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식사를 마치고 허겁지겁 돌아올 양이면 아예 가지 않는 게 낫다. 식사 뒤의 한가로움. 강변 풍경을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하면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오전 11시30분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닫는다. 명절에만 쉰다. 주말에는 예약 필수. 풍속 마을 공동주차장에 300대 이상 주차 가능. ☎031)555-7318.
(장창락 휴먼앤북스 편집위원 doubledic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