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영어 교육기관인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3일 문을 열었다. 2004년 10월 첫 삽을 뜬 지 1년8개월 만이다. 경기영어문화원 이사장인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이날 열린 개원식에서 "파주캠프는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영어권 국가의 실생활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형 영어 교육기관"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저렴한 값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주캠프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보는 이의 눈을 압도하는 시설. 8만4000평의 넓은 부지에 무려 40개가 넘는 영국풍 건물을 지었다. 현지의 마을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규모다.

입구 광장엔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stonehenge·고대의 대형 석조기념물)와 똑같이 생긴 석조물들이 늘어서 있다. 그 저쪽으로는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 축구장이 보이고,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춘 체육관도 있다.

캠프의 관문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여기서 출입증과 '여권'을 받아 성(城)처럼 생긴 정문을 지나면 한층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나 볼 법한 빨간 전차가 영어마을 복판을 가로질러 오간다. 거리에는 아담한 식당·서점·선술집이 늘어섰다. 하나 같이 'No English, no serv ice(영어 쓰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음)!' 원칙이 엄격히 적용되는 곳들. 당연한 일이다. 여긴 '영국'이니까. 그래선지 무턱대고 들어가기에 앞서 가볍게 심호흡들을 한다.

상점가 주변 곳곳에는 영어로 하는 공연을 관람하는 소극장과 콘서트홀, 캠프의 정규 프로그램을 배우는 창조력센터(creativity central) 등이 배치돼 있다. 더불어 은행, 여행사, 병원, 경찰서, 우체국 등 해외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익혀둬야 할 체험 공간이 있다. 전차의 종착지에는 시원한 분수광장이 있고, 그 뒤로 캠프의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시청'이 보인다. 학생과 원어민 교사들을 위한 기숙사와 식당은 물론 야외공연장도 있다.

시설 이상으로 획기적인 것은 파주캠프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를 영어교육과 접목시켰다. 국제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경제생활 체험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이를 위해 'EV(Engl ish Villiage·단위 달러) 머니'라는 가상 화폐를 도입했다. 영어마을 안에 있는 캠프 직영 카페테리아 등에서 쓸 수 있다. 처음 입소하면 20달러를 주는데, 다 쓰면 수업용 보조자료를 만드는 것과 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추가로 벌 수도 있다.

파주캠프의 영어 배우기는 즐겁고 독특하다. 직접 음식이나 드라마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익히는 방식이다. 예일대 드라마스쿨 출신의 원어민 교사인 스티븐 우디(59·前대학강사)씨는 "18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이렇게 멋진 시설과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가진 곳은 처음"이라며 '원더풀!'을 외쳤다.

인터넷 홈페이지(www.english-village.or.kr)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1일 프로그램은 그날 방문해서 신청해도 된다. (031) 223-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