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김진표(金振杓·사진) 교육부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에서 영어 체험마을 확충을 추진해온 것으로 3일 밝혀졌다.
김 부총리는 작년 9월 경기도 안산 영어마을 캠프를 방문해서는 "정부가 할 일을 경기도가 했다"며 칭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취임한 김 부총리가 자신이 추진해온 사안을 스스로 비판한 데 대해 '모순'이라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부총리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단체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겨냥해 정치성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추진키로 하면서 작년 5월 발표한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에는 '영어 체험 프로그램 확대'가 주요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교육부는 이 계획에서 "영어 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을 위한 기반이 부족하고 외부 인적 자원 활용이 미흡하다"며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기존 시설이나 폐교 등을 활용해 영어 체험 학습센터 확대 및 영어캠프 운영 등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운영 중인 시·도의 운영 노하우를 공개하고 운영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영어마을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3일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 개원식에 참석한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영어마을은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의 발언을 반박했다.
손 지사는 "김 부총리는 작년 9월 안산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할 일을 경기도가 다 했다'며 칭찬했다"며 "영어마을을 대학생이나 성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기능 전환하는 것도 좋겠다고까지 말했던 분이 왜 말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영어마을이 학생들에게 영어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예산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이제 다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영어마을 연간 운영비만 해도 각 학교에 1억원 이상씩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학교당 원어민 교사 3명을 채용할 수 있어 영어마을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