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한국체대)가 200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여자 쇼트트랙의 진선유(광문고)는 이 대회 2연패로 화답하면서 쇼트트랙 강국 코리아의 파워를 과시했다.

안현수는 월요일(3일ㆍ한국시간) 새벽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매리우치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631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표팀 라이벌 이호석(경희대)을 0.233초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대회 첫 날(1일) 1500m를 석권했던 덕분에 개인총점 68점을 획득,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대회부터 이어온 정상의 자리다. 이호석은 60점으로 2위.

하지만 실격과 실수 끝에 얻은 아쉬운 영광이었다. 안현수는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호석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을 벌어다가 임페딩(밀치기) 반칙을 선언받아 실격 처리됐다.

남자 5000m계주에서는 이호석이 막판 투지를 발휘해 캐나다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지만 신체접촉으로 인해 실격 처리돼 또 고개를 떨궜다.

여자부에서는 진선유의 독주가 빛났다. 대회 첫날 여자 1500m를 제패한 진선유는 이날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중국의 강호 왕멍을 연거푸 따돌리고 금메달을 휩쓸었다. 총점 102점을 기록한 진선유는 왕멍(97점)을 5점차로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에 올라 이번 대회 최다관왕(4관왕)의 기쁨도 누렸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