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같은 국적이 아닌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쌍포 티에리 앙리(프랑스)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독일 월드컵 조별 경기 상대의 대표 스트라이커들이기도 한 그들의 만점 활약은 '멋지다'고 감탄하고 있기엔 두렵기만 하다.

2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는 그들의 시계 톱니 같은 호흡을 과시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전반 19분 아데바요르는 티에리 앙리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낚아채 상대 골문을 열더니, 전반 종료 직전엔 역할을 바꿔 아데바요르의 힐 패스가 티에리 앙리의 골문을 여는 데 도움을 줬다. BBC '이날의 경기'의 패널 마크 로렌슨은 "얼마 전까진 아데바요르가 앙리의 도움을 깨끗하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이기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이젠 희생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겨울 시즌 이적한 아데바요르는 8경기 출전에 4골을 기록하며 일부 '실패한 영입, 과대 평가'라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이날 스카이스포츠에서 평점 10점을 기록한 티에리 앙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스트라이커. 특히 '앙리 존(zone·지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왼쪽 페널티 지역은 그에게 일단 장악을 허용하면 골을 허용하기 일쑤다. 전반 25분 터진 팀의 두 번째 골 역시 이 앙리 존에서 나왔다.


(런던=최보윤특파원 spic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