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을 맨손으로 가꿔 20년 만에 새가 날고 토끼가 뛰노는 숲으로 가꿔 온 이들이 있다.

중국 4대 사막 중 하나인 내몽고 자치구 '모우스' 사막의 징베이당(井背塘). 20년 전만 해도 단 한 가구만 살던 이곳엔 지금 80여 호가 모여 살고 있다. 사막이 숲으로 우거지고 옥수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바뀌기까지 20년간 사막을 숲으로 가꿔온 인위쩐(殷玉眞) 바이완상(百萬祥) 부부가 있었다. 인위쩐이 시집 왔을 당시, 부부는 사막의 모래 바람을 피해 토굴 집에서 생활해야 했다. 하늘을 온통 뒤덮는 바람이 불면 한낮에도 촛불을 켜야 했고, 매일 마당의 모래를 치워야 바깥 출입을 할 수 있었다.

스무 살 새색시 인위쩐은 굴하지 않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19㎞나 떨어진 묘목장에 가서 묘목과 풀씨를 사 오고, 풀이 자라면 그 위에 나무를 심는 고단한 노동이 20년간 변하지 않는 일상이 됐다. 인위쩐의 부드러운 손은 남자처럼 거칠어졌고, 매일같이 모래 바람을 맞은 얼굴 피부는 통증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두꺼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예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옥수수 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즐기게 됐고, 마당에선 토끼와 닭을 키운다. 한 인간의 의지 앞에선 사막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따라 사막을 임대해 나무를 심는 이웃도 80여 호. 허브넷 박봉남 PD는 "수천년간 버려져 있던 모래 사막과 맞서 싸운 한 인간의 눈물겨운 투쟁의 기록이자, 푸른 숲이 전하는 아름다운 메시지"라고 말했다. KBS1TV는 식목일인 5일 밤 12시 수요기획 '숲으로 가는 길' 편에서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