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브로커' 김재록(金在錄·46·구속)씨가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연구개발센터 인·허가 관련 로비 이외에 양재동 사옥 매입을 도와주고 거액을 받은 단서가 대검 중수부에 추가 포착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아더앤더슨 한국 지사장이던 2000년 현대차가 농협으로부터 사옥을 매입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15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현대차가 농협이 제시한 3000억원보다 700억원이 낮은 2300억원에 사옥을 인수한 점에 주목하고 김씨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비밀 금고에서 추가 발견된 비자금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액수가 50억~60억원보다 많지만 100억원은 안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현대오토넷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계 펀드 론스타 수사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론스타에서 압수한 서류 분량이 많고 90% 이상이 영문으로 작성돼 있어서 국세청으로부터 전문 인력을 충원받아 합동 조사키로 했다"며 "계좌추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신주인수권을 사준 리젠트증권 전 대표 고모(44)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4월 초 정 회장을 소환해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한 회사자금 횡령 혐의와 진씨에게 15억원을 건넨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