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령왕의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일본 규슈(九州) 북서부의 섬에 무령왕 기념비가 건립된다.

한국의 '무령왕 국제네트워크협의회'와 일본 '무령왕 교류 가라츠(唐津)시 실행위원회'는 일본 사서가 '무령왕 탄신일'로 기록한 6월 25일(음력 6월 1일), 탄생지로 알려진 사가(佐賀)현 가라츠시의 가카라(加唐)섬에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건립비 6000만원은 양측 시민단체가 모금해 절반씩 부담하며, 기부자들 이름도 비석에 새겨넣는다. 가로 2.6m, 높이 3.6m인 비석은 무령왕릉 석실의 아치를 본떠 만들며, '무령왕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인연 깊은 곳에 기념비를 세워 21세기 두 지역 간 교류 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비문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기록한다. 비석은 공주대 김정헌 교수가 보령 오석(烏石)으로 제작해 5월 말 일본에 전달한다. 제막식 때는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의 흙과 물을 가카라섬 해안 동굴의 돌·흙·샘물과 합치는 '합수(合水)·합토(合土)식'도 열린다.

일본서기(日本書紀)는 무령왕 일본 탄생설을 구체적으로 기록했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백제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를 따라 왜경(倭京·지금의 오사카 인근)으로 배를 타고 가던 임신한 여인이 산통을 느껴 가카라섬 해안 동굴에서 낳은 아이가 후일 귀국해 무령왕이 되었다'는 것.

가카라섬은 이 때문에 예부터 '임금의 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물론 삼국사기·삼국유사 등 한국 문헌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