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고른 걸까. 05~06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이 31일 부산 KTF―전주 KCC, 다음날인 4월 1일 원주 동부-대구 오리온스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 하위 팀은 "우리 희망대로 파트너를 골랐다"고 말하지만 상위 팀은 "누구 마음대로 선택 운운하느냐"는 반응이다.

◆KTF 대 KCC

KCC는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 끝에 서울 삼성을 잡아 5위를 했다. 3위 동부를 피하고 4위 KTF를 상대하겠다는 계산. KCC는 KTF에 이번 시즌 2승4패로 뒤졌다. 하지만 가드 이상민과 주포 찰스 민렌드가 위력적이고,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자인 조성원(1044점)이 살아나 해볼 만하다는 판단. '악동' 평가를 받던 아써 롱의 팀 플레이 역시 반갑다. 평균 나이가 33세가 넘는 주전들의 체력이 변수. 허재 KCC 감독은 "다들 큰 경기 경험이 많아 걱정없다"고 믿음을 보인다.

KTF 추일승 감독은 "KCC를 기다린 건 우리"라고 말한다. 신기성과 애런 맥기의 콤비 플레이가 튼튼하고, 황진영과 송영진 등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안정적이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슈터 조상현도 15분 정도 뛸 만큼 나아졌다. 부상으로 떠난 나이젤 딕슨 대신 들어온 켄 존슨의 활약이 관건. 추 감독과 허 감독은 실업 기아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 한솥밥을 먹었다. 2년 선배인 추 감독은 이 기간 주무로, 허 감독은 간판 스타로 활동했다.

◆동부 대 오리온스

오리온스는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승현·김병철을 일부러 빼고 창원 LG에 져 6위를 했다. 정규 리그에서 4승2패로 앞선 동부를 고른 것. 오리온스는 특유의 속공을 무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88.8점)을 올렸다. 포인트 가드 김승현이 공격의 중심. 신기성이 KTF로 옮겨간 뒤 뚜렷한 가드가 없어진 동부를 입맛대로 요리했다.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리 벤슨의 득점력도 믿음직하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초반 집중력을 강조했다.

김주성·자밀 왓킨스가 버티는 동부는 시즌 후반까지 선두를 노리다 5연패하며 3위로 떨어졌다. 평균 실점(79점)이 울산 모비스(78.7점) 다음으로 적은 수비가 강점이다. TG삼보 시절인 최근 세 시즌간 두 번 우승한 관록도 빼놓을 수 없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조셉 십에게 김승현 수비를 맡기는 작전을 고려 중이다. 김 감독과 전 감독은 고려대 2년 선·후배 사이이고, 실업 삼성에서 같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