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부평역(시청역에서 50분)과 바로 연결되는 '부평역 지하상가'. '지하상가'라고 하면 첨단 유행과는 상관없는 좀 칙칙한 분위기의 그저 그런 쇼핑 센터를 떠올릴지 모른다.
그런데 부평역 지하상가는 동대문만큼 물건 많고, 명동 미니 편집매장만큼 세련됐다. 위로 죽죽 올라간 동대문 '두타'나 '밀리오레'를 평평하게 옆으로 죽 펼쳐 놓았다고 할까.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 나오면 분수대가 보인다. 그런데 분수대 앞에서 이리 저리 뻗어나간 통로가 6군데에, 지하상가 출구만 총 32개에 달하는 복잡한 구조라 계획 없이 마구 돌아다니다 보면 한 번 갔던 길 되돌아오기 일쑤다. 일단 분수대 앞 '대아상가 1공구' 통로에서 쇼핑 시작. 첫 인상만 가지고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진짜 괜찮은 매장은 '성일로 지하상가'의 '가' '나' '다'동에 몰려 있다〈지도 참조〉. A·B·F·G동 곳곳에도 예쁜 가게가 숨어있다. 지하상가라 이층 저층 올라갔다 내려올 필요 없어 편하다. 워낙 넓은 곳이라 슬슬 걸어 다니면 1시간, 꼼꼼히 물건 고르다 보면 3시간도 훌쩍 넘는다. 때문에 발품 파는 수고를 꺼려 하지 않는, 끈질긴 쇼핑 근성을 지닌 분들에게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