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인정하는 '국보급 코미디언' 남보원(70)이 가수로 데뷔했다.

남보원은 최근 자신의 45년 코미디인생을 생생히 묘사한 노래 '삐에로'(윤삼육 작사 박재권 작곡)를 고희기념 앨범으로 선보였다.

'나는 나는 삐에로~ 연지 곤지 분바르고~ 슬플 때도 웃어야 하고 기쁠 때도 웃어야 하는~' 등으로 이어지는 가사는 코미디언 남보원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구구절절 애환이 깃들어 있다.

'삐에로'는 민요풍의 신나는 댄스곡으로 창가에서 댄스, 발라드, 트로트 까지 수십가지 장르를 소화해내는 남보원 스타일의 만능재주꾼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다.

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고~ 원맨쇼는 남보원~ 남보원은 삐에로~'의 노랫말을 담은 랩이 삽입돼 흥겨움을 더해준다.

남보원은 최근 원로희극인들의 모임인 '희사모'(대한민국 희극인 사랑회 모임)에서 이 노래를 선보인 뒤 "영화 '왕의 남자'를 보고나서 공길이 마치 나를 보는 듯 찡한 느낌으로 와닿았다"면서 "45년간 웃음배달부로 남을 웃겨온 광대 남보원이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공길의 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봉서 송해 등 선배코미디언과 남철 남성남 한무 서후락 조철남 이병희 임희춘 이상해 배일집 이정표 조정현 조문식 김상호 김재훈 등 70여명의 동료후배 코미디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식으로 가수 데뷔무대를 가졌다.

남보원은 "남들이 은퇴하고 쉴 나이에 감히 데뷔에 용기를 냈다"면서 "이 나이에 가수 데뷔를 한다는게 선배들께는 송구스럽지만 후배들한테는 정말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비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광대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웃어야한다는 아픔이 있는 만큼 거꾸로 영화속의 공길이 처럼 겁없이(?) 어떤 풍자라도 할 수 있다"면서 최근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정치권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코미디계 대선배인 송해는 "나도 가수로서 노래를 해봤지만 이처럼 우리 코미디언들에게 실감나게 다가오는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감탄했다.

후배인 조문식 KBS 희극인실장도 "남보원 선배님의 이 노래는 모든 코미디언 개그맨들의 주제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명곡"이라고 말했다.

한편 '삐에로'는 교통방송과 MBC 라디오 등에 소개돼 청취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조만간 남보원이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도 직접 출연해 세태풍자와 함께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