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핵 포기를 하지 않을 경우,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 차단 등 '방어적 조치'(Defensive Measures)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천영우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말했다.
방미 후 26일 귀국한 천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23일(현지시각) '북한의 달러 위조'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효과를 보면서 미국의 대북정책도 기로에 서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보고서는 "정책 무게중심을 6자회담 성공에 두느냐, 아니면 경제 등 각종 압박을 계속하고 6자회담은 (정권 교체 등) 북한의 항복을 받아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느냐라는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북한 지도부를 파나마 노리에가 대통령 방식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