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 신월고를 올해 졸업하고 서울대(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한 신준헌(19)군은 학원을 다녀본 적도, 과외를 받아본 적도 없다. 학습지 교사인 어머니(김영미)를 둔 신군은 대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재능교육 학습지를 해왔다.
"친구들이 학원으로 몰려갈 때도 학교 수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종일 학교수업을 들었는데, 또 학원에 가서 밤 늦게까지 듣기보다는, 혼자 계획해서 공부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죠."
학원 다니는 친구들은 학교수업을 소홀히 하게 마련이지만, 그는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었다. 또 방과 후엔 학교에 남아 스스로 짠 공부 계획에 따라 '자신만의 자율학습'을 꾸준히 했다.
학습지 교사인 어머니가 늘 바빴기 때문에 다른 학생과 달리 집에서 따로 배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학습지 공부를 한 이후 한 번도 밀린 적이 없고, 문제를 건너뛴 적도 없다고 한다.
"제일 많은 과목을 할 때가 국어·영어·수학·한자·창의력 5개 과목이었어요. 수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학교 때 마쳤어요." 신군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과생이지만 신군은 수능시험 수리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신군은 "수학은 무턱대고 난도가 높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개념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는 중학교 때 공부했던 학습지의 테이프를 스크립트 없이 문형이 귀에 완전히 익을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다고 한다. 신군은 "테이프의 원어민 발음을 계속해서 따라했더니 발음에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신군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은 주로 도서관에 가 직접 고른 것을 빌려 읽었다. 초등학교 때 현대소설 문학, 맹자, 한국사 같은 분야를 탐독했다고 한다. 신군은 "어린이용으로 나온 만화 맹자를 직접 접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대학에서 현대소설이나 동양철학을 깊이 연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영미씨는 "어릴 때 했던 사고력 프로그램이 다른 과목 공부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생각하기 싫어 넘어가 버릴 문제인데도, 꼼꼼히 자기 생각을 적어놓더라는 것. 김씨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같은 예문을 두고 이야기를 엮는 문제에서 내가 생각도 못할 창의적인 생각을 내놓아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군이 보드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공부 이외에 보드게임에 열중했는데,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에 빠져 친구들과 저녁 늦도록 하는 바람에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군은 "보드게임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됐고, 머리 회전이 좋아지고, 승부욕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