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경제 보호주의가 유럽연합(EU) 내 논쟁거리가 된 가운데, 이번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어 사용'을 고집하며 EU정상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장에서 프랑스 출신 경제인 에르네스트-앙투안 세이예르 유럽경제인연합회(UNICE) 의장은 처음에 프랑스어로 연설을 시작했다가 "33개국 39개 기구, 2000만 기업을 대표해 비즈니스 언어인 영어를 사용하겠다"면서 영어로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시라크 대통령이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 티에르 브르통 재무장관과 함께 연설장을 박차고 나갔다. 시라크 대통령은 다음 순서인 프랑스 출신의 장 클로드-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프랑스어로 연설하자 자리로 되돌아왔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