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전후한 시기, 중국 민족주의의 형성을 량치차오(양계초·梁啓超·1873~1929)를 중심으로 탐색한 책. 저자는 중국의 민족주의(저자는 '애국주의'라고 표현)가 먼 옛날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20세기 초기 10년 정도 사이의 정열적 정치운동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이 서구 열강에 의해 분할될 듯 보이던 이 때, 량치차오가 '중국'이라는 이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을 주장하는 등 강력한 민족주의 운동이 일었다.
캉유웨이(강유위·康有爲)의 제자였던 량치차오는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에게 패전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스승과 함께 개혁운동(무술변법운동)을 펼쳤던 인물. 저자는 "량치차오는 젊은 시절, 스승이던 캉유웨이의 한계로 '개인의 정신'이나 '세계의 이상'을 '국가주의'보다 중요시했던 것을 꼽았지만, 만년에는 개인과 세계가 애국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며 "내셔널리즘이 될 수 있는 한 폭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지 못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 모두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