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의 子자회사 17곳을 작년 말부터 감사한 결과 이 가운데 전자화폐 회사인 '브이캐시' 등 10곳의 不實부실이 심각하다며 당장 정리·매각하라고 지시했다. 브이캐시 같은 회사는 2004년 한 해에만 44억원의 적자를 내 이미 자본금 16억원을 다 까먹은 상태다.

17개 자회사 가운데 12개는 철도청이 公社化공사화하기 바로 前전해인 2004년에 무더기로 세워졌다. 감사원은 "公社공사가 되면 出資출자회사 만드는 절차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서둘러 회사를 늘린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자회사 임원 자리 45개 중 36개가 퇴직한 철도청 공무원들에게 돌아갔다. 자기들 가서 앉을 자리를 만들려고 억지로 세운 회사이니 사업 전망도 엄청난 수익이 날 것처럼 뻥튀기를 했다. 열차관광상품을 파는 자회사는 同種동종 민간기업 연평균 매출이 1억7000만원인데 예상매출을 68배인 117억원으로 잡았다.

그런 회사들이 경영이라고 정상일 리 없다. 한 자회사는 2002년부터 2년간 임원 보수를 두 배로 늘렸다. 법률 컨설팅을 한다는 다른 자회사는 근속 1년에 한 달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주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3배로 올렸다. 민자역사 관리를 맡긴다고 세운 자회사는 철도공사로부터 5억9000만원짜리 수의계약을 따냈다. 그 전에 공개입찰 때는 4억3000만원에 맡기던 일이다.

철도공사는 얼마 전 "국민 세금으로 10조원 빚을 해결해달라"며 노조가 罷業파업을 벌였던 회사다. 이번 감사 결과를 보면 철도공사라는 공기업이 얼마나 부도덕한 조직이고 왜 그렇게 만성 赤字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 만하다. 자회사 경영을 그렇게 엉터리로 하면서 국민에게 10조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했단 말인가. 이러니 주인 없는 공기업의 폐해를 막는 길은 民營化민영화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