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협력 문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1, 22일 중국 방문에서 핵심 의제(議題)로 떠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訪中) 기간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새 협정'에 최종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이와 관련, "중국은 최대 숙원 가운데 하나인, 시베리아 송유관을 중국 쪽으로 연장하도록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20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국 쪽으로 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 지선(支線)을 확정 지을 경우, 현재 철도를 통한 연간 1500만t의 러시아 원유수입 비용을 줄이면서 수입량을 늘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중국은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 확정을 놓고 수년 동안 일본과 함께 치열한 대(對)러시아 로비 전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2위의 석유 소비 대국이고,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석유수출국이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 협력 협정 서명은 협상의 시작일 뿐이다. 러시아의 고질적인 관료주의와 급성장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이 급진전될지는 미지수다.

WSJ은 이 때문에 "중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에너지 공급에 대한 과거 약속들을 이행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장궈바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분야에 대해 불만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는 중국에 대해 가스를 전혀 수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1000만t의 원유를 철도로 중국측에 운송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770만t만 공급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9일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 강화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에서 '민주주의 수출'을 강행하며 자기의 문화와 생활양식, 가치관을 강요한다"고 미국을 간접 비난했다.

작년 한 해 중국·러시아 간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291억달러로 집계됐다. 2010년까지 600억달러(약 6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