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이른바 공짜 테니스를 계속 비판하고 있다. 2년 10개월 동안 주말에 아무 때나 테니스장을 사용한 데 따른 특혜 시비를 비롯, 돈을 그때그때 안내고 쳤다는 비판이다. 일부 언론에선 실내테니스장 증설과 운영권을 둘러싼 로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발단
이명박 시장은 시장 당선 이후로는 골프장에 거의 가지 않고 있다. 대신 주로 주말에 서울 남산실내테니스장을 자주 이용했다. 서울시측의 초기 해명에 따르면, 이 시장은 남산실내테니스장 주말 이용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의 초청을 받아가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초청인 만큼 이용료는 내지 않았다. 3년 가까이 별 문제 없다가 최근 시빗거리가 된 것은 그 동안 서울시의 위임을 받아 테니스장을 운영해온 대한체육진흥회가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할 수 없게 되자, '사용료 정산'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시장측은 그동안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이 이용료를 내온 것으로 알았으나, 상당액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작년 말에 말썽을 우려해 자신의 이용료를 600만원으로 계산해 지급했다.
◆특혜였나
남산실내테니스장(코트 1면)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남산에 있던 시절부터 있었다. 1995년 안기부 건물이 서울시 소유가 되면서 시민에게 개방됐다. 직원 한 명이 전화 예약만으로 코트를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김희중 서울시장 의전비서관은 17일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이 '주말에 미리 우리가 칠 수 있도록 돼 있으니 이 시장이 시간이 나면 전화만 하라'고 말해 (이 시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를 칠 수 있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테니스협회가 주말 이용권을 이 시장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짜였나
김희중 비서관은 "이 시장은 선씨에게 사용료를 내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선씨가 '원래 내 시간'이라며 '테니스 끝나고 가끔 저녁이나 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서 내지 않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공짜 테니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시장이 친 몫에 대해선 당연히 시장이 낼 것으로 생각했고, 테니스장 쪽과 6개월 단위로 정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말 이 시장이 뒤늦게 낸 600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보면, 2003년 3월 이후의 사용 총액이 아니라 '2005년 하반기 사용분'으로 돼 있다. 체육진흥회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와 하반기 사용료는 각각 832만원. 상반기분은 선씨가 낸 것으로 돼 있고, 하반기분은 이 부회장을 통해 할인을 받아 이 시장이 냈다. 또 체육진흥회가 2003년 4월~2004년 8월 사용분으로 받아낸 2000만원의 납부인은 '테니스협회 이사'로 돼 있지만, 현재 누구인지 대납의 이유가 뭔지 알려져 있지 않다.
◆로비논란
서울시는 2004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도봉구 창동운동장·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 캠퍼스 등 3곳에 각각 42억원을 들여 코트 3면짜리 실내테니스장을 짓기로 했다. 당시는 선씨가 서울시테니스협회장으로 이 시장의 테니스를 주선하던 시기다. 선씨는 이에 대해 "내가 서울시체육회 이사를 하던 2002년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 시장에게 실내테니스장 건립을 요청한 적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