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두보(杜甫), 빌 게이츠와 일본의 게임업체인 닌텐도. 화교 출신으로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84) 칭화대(淸華大)교수가 꼽은 4가지 창조와 혁신의 유형들이다. 양 교수는 아인슈타인과 두보 대신 빌 게이츠와 닌텐도 유형을 현 중국에 필요한 대상으로 꼽았다.
양 교수는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중국 고등교육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학술보고회에서 "창조와 혁신의 4가지 유형 중 지금 중국에 필요한 것은 빌 게이츠와 닌텐도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인재와 기업"이라며 "한두 개의 노벨상을 받는 것이 중국인들을 기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의 임무는 빈곤 탈출이기 때문에 기초이론식 혁신이 아니라 초고속생산효과를 거두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인슈타인이나 두보처럼 물리학 원리나 시적인 창조력을 가진 인재보다 아이디어를 기업화·상품화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인재와 기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양 교수는 중국이 갖고 있는 그런 인재의 토양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와 뉴욕주립대 교수를 오래 역임한 그는 "중국의 칭화대 학생들의 평균적인 자질이 미국 하버드대학생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과학기술 성과가 낙후된 원인에 대해서는 "체험해보니 연구비 부족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