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KBS 용태영 특파원을 납치했던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은 팔레스타인 독립·무장단체들의 우산 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내 제2세력으로, 제1세력인 파타와 그동안 계속 알력을 빚어왔다. 이번 납치 사건은 이 알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PFLP는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해, 이스라엘과 협상을 추구하는 파타와는 대조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PFLP 지도자 아흐메드 사다트가 애초 2002년 1월15일 체포된 것도 파타가 중심이 된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에 의해서였다. PA가 이스라엘의 압력에 못 이겨 이스라엘 강경파 장관인 레하밤 지비 살해 사건의 주모자인 사다트 등 PFLP 지도부 6명을 체포하자, 당장 PFLP는 PA 지도부에 대한 공격을 천명했다.
PFLP는 또 14일 파타 소속인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이 사다트 석방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14일 예리코 감옥 공격 전에 실제 석방하지 않아 사다트가 이스라엘의 손에 넘어갔다고 PA와 파타측에 분노를 터뜨렸다.
PFLP는 1967년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점령을 계기로 설립됐다. PFLP는 아랍 민족주의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기반으로 팔레스타인만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슬람 국가 건설을 노리는 무장 세력 하마스와도 노선이 다르다. 하마스와 PFLP는 지지 기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PFLP는 라말라를 중심으로 고학력 도시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빈민층이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