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없는 목소리로 듣는 이의 내면을 훑어내리는 신비한 목소리의 소유자 '노라 존스(Norah Jones·사진). 단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그래미상 수상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일궈내 최고 여성 보컬리스트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색다른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The Little Willies'라는 컨트리 음악 밴드를 결성해 앨범을 발표했다. 밴드 이름부터 의미심장하다. 컨트리의 거장 윌리 넬슨(Willie Nelson)을 등장시켰다. 노라 존스는 미국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윌리 넬슨 노래를 워낙 많이 듣고 연주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작은 '윌리 넬슨'들, 재미있지 않냐?"고 했다.

미국 동·남부 농촌의 백인들이 즐겨듣던 컨트리 음악은 록이나 재즈처럼 세계인들의 보편적 동의를 얻지는 못하는 장르. 하지만 노라 존스와 친구들이 여과해낸 컨트리 음악의 세계는 풍성하고 친숙하다. 목소리의 힘 하나로 낯선 재즈 곡을 '블록 버스터' 히트곡으로 탄생시킨 노라 존스의 재능이 다시 빛을 발한다. 윤기 흐르는 허스키 보이스의 남자 보컬 리처드 줄리안도 묵직한 힘을 보탠다. 'Love me', 'Easy as the rain' 등 수록곡의 절반쯤은 감미로운 선율이 돋보이는 느린 곡들. 'Don't know why' 같은 노라 존스표 히트곡의 재현이다. 윌리 넬슨의 'I gotta get drunk' 등 리메이크곡은 정돈된 경쾌함이 매력.

노라 존스는 무명 시절부터 매일 무대에 올랐던 뉴욕의 한 클럽 '리빙 룸(Living Room)' 동료들을 한데 모아 밴드를 만들었다. 호흡을 맞춘 지 4년이 넘는 사이. 앨범 전반에 흐르는 편안함에 대해 그는 "우리는 늘 맥주 한잔씩 하면서 흥겹게 연주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가 21세에 뉴욕으로 왔는데, 오클라호마의 어머니 집에서 자라면서 이미 컨트리 음악은 제 삶의 일부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를 컨트리 밴드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그저 '좋은 음악'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밴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