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가 미국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WBC 들어서만 3세이브를 기록한 박찬호를 둘러싸고 칭찬 일색이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그를 취재했던 담당기자들의 반응이 한결같다. "예전의 박찬호가 맞느냐?"
텍사스 알링턴 지역신문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캐서린 오브라이언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멕시코전 경기를 지켜봤다"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패스트볼이 매우 좋아졌고 투구 동작은 매끄러우며 부드러웠다"는 분석이었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제리 프레이리 기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프레이리 기자는 과거 '박찬호 저격수'로 불릴 만큼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던 인물. 그는 "깜짝 놀랐다. 예전 텍사스 시절 모습과 전혀 다른 예리하고 빠른 슬러브 형태의 구질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댈러스에 있을 때 진작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3일에 경기를 벌인 1조 4개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패스트볼을 던진 투수가 바로 박찬호였다"고 단언했다. 보라스는 "93~94마일짜리 직구를 꾸준히 던지면서 투구동작과 밸런스에서 다저스 시절 전성기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LA 타임스'의 팀 에이스 기자는 농담을 섞어가며 칭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무리투수 트레버 호프만을 트레이드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였다.
WBC가 끝나고 소속팀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면, 박찬호는 5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전직 박찬호 담당 미국기자들의 평가를 감안하자면 그의 2006시즌은 어느때보다 밝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스포츠조선 민훈기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