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이어 멕시코전까지 책임졌다. 한국이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는 최고의 고비 길엔 어김없이 서재응이 있었다. 서재응은 멕시코전 승리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승 투수가 됐다.
"4강을 바라보고 열심히 던질 뿐입니다. 항상 첫 경기, 첫 이닝에서 잘 던지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마운드를 올라요. 부담 느끼면 '오버'하게 되거든요."
서재응은 멕시코전에서 직구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여주는 공'으로만 던졌고, 슬라이더와 SF볼 등 변화구로 멕시코 타선을 요리했다. 멕시코 타자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선수들인 데다 포수 진갑용과 비디오로 상대 특징을 연구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
서재응은 "이번 대회 참가로 몸에 특별히 무리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다저스로 돌아가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 감기에다 열까지 나고 죽겠어요. 감독님께 못 뛸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되는 데까지만 뛰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후배들 보는데 감기 때문에 빠지기도 그렇고…."
이승엽의 홈런 앞엔 언제나 이종범의 정교한 안타가 있었다. 일본 전에도 그랬고, 멕시코 전도 마찬가지. 멕시코 전에서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이승엽의 2점홈런을 이끌어냈고, 3회엔 2루타까지 터뜨렸다. 1라운드에서 9타수 5안타(2루타 3개)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4타수 2안타. 극심한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주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종범은 미국 전에 대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아무리 좋아도 인간이 던지는 건데 인간이 못 때릴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