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이기우(李基雨)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김평수(金枰洙)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1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이 총리 사퇴 여부가 정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차관과 김 이사장 두 사람은 이 총리와 별도로 거취를 고민해야 할 형편이 됐다. 교육계와 시민단체가 '부적절한 골프'를 한 두 사람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검찰도 13일부터 접대골프 등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 차관은 이 총리를 주군(主君)처럼 모셨기에 압박이 더 클 것 같다. 파문 이후 이 총리에게 쏠린 의혹을 막아보려고 이 차관이 먼저 나서 했던 해명이 줄줄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그는 이미 도덕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 차관은 "내기 골프는 없었다"고 했고, "골프 비용도 각자 부담했다'고 하는 등 하루 이틀 새에 들통이 날 거짓말들을 했다. '황제 골프'도 이 차관 해명과 달리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출장 중인 노 대통령이 이 차관의 거짓 해명에 화가 났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 차관의 거짓말 때문에 사건을 더 키웠다는 말도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

이 차관은 지난 주말 일정을 전혀 잡지 않고 서울 목동 집에서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총리가 사퇴하면 이 차관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진표 교육 부총리도 13일 "교육부에 큰 힘이 됐을 사람인데, 이 차관은 아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도 처지는 이 차관과 마찬가지다. 교직원공제회는 골프 모임 참석자인 류원기 회장의 영남제분 주식을 집중 매입해주는 등 특혜지원을 한 의혹을 사고 있다. 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사모으며 주가를 올리던 끝에 영남제분이 195만주의 자사주(自社株)를 팔아치운 직후 김 이사장은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 전 공제회 이사장인 이 차관과 부산에서 골프 회동을 해서 더 의혹을 샀다.

김 이사장 역시 거짓말을 해 사건의 의혹을 부풀렸다. 지난 8일 "작년 12월 단 한 번 류 회장과 골프를 해 솔직히 얼굴도 잘 모른다"고 했던 그는 다음날 "작년 10월에도 류 회장 등과 2팀 8명이 함께 골프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공제회 주변에서는 김 이사장이 영남제분 주식 매입,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게 분명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한편 학부모 단체는 지난 3일 국회에서 '3·1절 등산을 하면 괜찮고 골프는 왜 문제 삼냐'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던 김진표 부총리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등으로 고발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