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8년 대선(大選) 레이스가 점점 무르익으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레임덕(lame duck·집권말기의 권력누수 현상)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2일 "의회의 반대로 항만 운영권 매각이 전면 백지화된 사건은 부시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는 신호탄"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부시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들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1일 밤 테네시주(州) 멤피스시(市)에서 열린 '남부지역 공화당 리더십 대회'에 모여, 공화당의 미래와 부시 대통령 이후에 대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일부 열성 당원들은 백악관을 성토했다. 보수 공화당의 전유물이었던 '작은 정부, 예산 절감'을 부시 대통령이 저버렸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부시 대통령이 정신 좀 차릴 때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비공식 여론조사도 치러졌다. 1위는 33.9%를 차지한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테네시주)가 차지했다. 고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2위(14.4%)는 공화당내 중도파인 매사추세츠주 미트 루니 주지사, 3위(10.3%)는 조지 앨런 상원의원(버지니아주)이 기록했다.
(워싱턴=최우석특파원 wscho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