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골프 파문 1주일을 넘기는 10일 총리실은 '공황'상태나 다름없었다.

당장 이날 아침 신문에 난 '총리공관 미니 골프장'사진과 100만원대 내기 골프 의혹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내기 골프에 대해 총리실은 오후 4시가 넘도록 "우리도 확인 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총리에게 직접 물어보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걸 총리에게 어떻게 물어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오전 당초 예정한 한국노총 창립 60주년 기념식 참석을 행사 1시간을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대외 행사 취소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축소하려는 듯 최병환 공보비서관은 "여러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외행사에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3·1절 골프 파문 후 이 총리가 공식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실측은 "총리의 대외일정 취소를 거취문제로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지난 6일에 이어 3·1절 골프 파문 이후 두 번째로 병원에 다녀왔다. 지난번 병원에 갔을 때 체크한 혈압과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하고, 안과에도 들러 안경 도수도 조정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오후 5시쯤 총리 집무실에서 예정된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연구원 포상식은 그대로 진행됐다. 기자들이 이 총리에게 의문사항들을 물으려 하자, 총리실은 평상시와 달리 취재기자들의 행사장 접근을 아예 차단했다. 이 총리의 내기 골프 확인과 공식 행사 불참이 겹친 이날, 총리실 직원들은 이 총리 사퇴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실감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