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를 보고, 만지고, 맛보고….
'타조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에서 문을 열었다. 이름도 '타조마을'이다.
직접 가 본 '타조마을'은 '동물마을'에 가까웠다. 타조 70마리가 울타리 안에서 긴 목을 세우고 돌아다니고, 그 사이사이로 양들이 여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깃털과 턱시도를 닮은 꼬리를 뽐내는 긴꼬리닭도 보인다. 닭·오리·거위가 100마리는 되는 것 같다. 타조만 두어선 단조롭고 쓸쓸해 보일 것 같아 다른 동물도 이것저것 키운다고 한다. 그래도 역시 '타조마을'의 주인은 타조일 수밖에 없다.
성남에서 놀러온 변부균(37)씨 가족은 어린 타조에게 풀 먹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풀만 갖다 대면 '촙'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부리가 쳐들어온다. 엄마 오지영(35)씨가 "에구, 무서워" 하며 물러서자, 아들 우성(6)군이 까르르 웃으며 "난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한다. 타조마을 이세용 부사장은 "타조의 부리는 식사용이지, 공격용이 아니다"라며 "설령 닿는다고 해도 다칠 염려는 없다"고 했다.
저편에선 칠순을 앞둔 한준희(68·파주 교하)씨가 타조 등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직원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허둥거리는 모습에 주변에선 연방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부인 정종숙(52)씨는 "아유, 떨어지든 말든 그냥 둬. 자기가 굳이 타겠다는데, 뭘"이라며, 못 말리겠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타조 체험코스엔 먹이주기 말고도 가족이 함께하는 타조알 목걸이 만들기, 타조오일로 비누 만들기, 타조알을 이용한 볼링 놀이, 타조알 부화장 견학 등의 코너가 있다. 이렇게 한동안을 오가다 보면 향긋한 타조고기 내음이 출출한 배를 유혹한다. 육질이 소갈비보다 부드럽다는 게 맛을 본 이들의 평가다. 얼핏 보기에 돈가스처럼 조리한 '타조가스'도 있다. 물론 타조알도 있다. 타조알은 한 개의 무게가 1.5㎏ 정도로, 계란 25개에 해당한다. '타조마을'은 타조가죽제품, 타조건강식품, 타조공예품, 타조오일도 만들어 판다. 건강식품은 즙(汁)이나 환(丸) 형태로 가공했다. 오일은 비누를 만드는 원료라고 한다. 타조 깃털은 정전기가 없고 먼지 흡인력이 뛰어나다. 때문에 반도체 기판과 같은 첨단 미세장비 청소도구로 쓰인다. 타조마을 체험코스는 1인당 5000원. (031)948-5630.
2002년 국내 첫 타조체험농장으로 문을 연 경기도 화성의 '타조사파리'에 가도 타조타기와 같은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031)351-8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