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은 3경기 중 하나지만 3분의 1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내일 좋은 상태에서 게임을 할 것 같다." (한국 김인식 감독)
"전력을 다해 첫 경기를 이기고 싶다. 한국은 투수가 강해 애를 먹겠지만 우리 팀은 정신력과 단결력이 뛰어나다." (대만 린화웨이 감독)
이제 시작이다. 진정한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야구월드컵'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3일 오전 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대만의 아시아 라운드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한국의 당면 과제는 8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 먼저 대만을 꺾은 뒤 일본과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다퉈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대거 포함된 한국의 우세. 하지만 대만은 중요한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복병이다.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안겨주는 등 프로선수가 출전한 98년 이후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5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3일 대만전에 서재응을 선발로 내보낸 뒤 박찬호, 김선우, 김병현 등 해외파 선수들을 총 투입할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투구수 제한 때문에 선발 투수를 한꺼번에 2, 3명 투입할 수도 있다"며 "야수들도 예상했던 선수들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공격에서는 상대 유인구에 속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볼을 고르는 능력을 강조했다. 대만은 예상을 깨고 우완 투수 린언유를 선발로 기용한다. 린언유는 지난 28일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무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만 리그에서 12승8패4세이브, 방어율 1.72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대만전 등판이 유력한 박찬호는 "일주일 동안 빨리 컨디션이 올라왔고, 3이닝 이상 던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어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고 대만 타자들이 매우 의욕적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또 4번 타자 김동주는 "삿포로 대회에선 준비가 부족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준비했다. 큰 실수만 없으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 도쿄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갖고 결전에 대비했으며 오후 7시부터 야수 중심으로 비디오 분석을 통해 대만 투수들에 대비했다.